하드디스크는 NAS 구축 필수 준비물 중 하나입니다. 이게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NAS용 하드디스크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정리해보겠습니다.
* NAS 10년 경력 이상의 숙련자들, Dropbox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직원들과는 다른 의견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 원래 하드디스크는 말이 많습니다. 너무 환경에 민감한 부품이기도 하고, 뽑기 운도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난 이거 써서 10년동안 고장이 없는데? 하면 할 말 없어요. 그러니 참고 자료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내 모든 소중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NAS를 사용한다면, NAS에 사용될 하드디스크가 사실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모아온 데이터가 전부 들어있거든요. 손상되거나 잃어버리면 안 돼요.
만약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의 태어난 첫 날부터 사진을 찍어 개인 NAS에 저장한다고 합시다. 정말 소중한 사진들인데 한 3년 지나니까 하드디스크가 맛이 가면서 저장도, 조회도 안 돼요. 상상만 해도 가슴 철렁이는 일입니다. 데이터를 살리기 위해 20만원, 30만원 이상을 지불하면서까지 전문 복구업체에 맡길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20만원 돈 주고 구매하겠죠. 돈도 돈이네요.
그래서 1차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소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로 봤을 때 NAS 서버 컴퓨터는 소중히 생각할 우선순위 2위에요. 데이터 저장이 좀 느린 것과 데이터가 손상되는 것 중 어느 게 더 화날까 생각해보세요. 더 화나는 쪽이 더 소중한 겁니다.
저 또한 많이 알아봤습니다. 고장나면 복구할 시간, 비용 등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쓰고 싶었거든요. 알아본 결과를 조금 정리해볼까 합니다.
- HGST 하드디스크가 오래 간다?
하드디스크 벤치마크 용어 중 AFR이란 게 있습니다. Annualized Failure Rate의 약어입니다. 매년 얼마나 맛이 가는지를 비율로 나타내는 거에요. 같은 하드디스크 100개를 돌리는데 다음 해 AFR이 2% 라면, 100개 중 2개가 맛이 갔단 겁니다.
HGST는 AFR에 굉장히 자신감이 많아 보입니다. NAS용 HDD 상품 소개 페이지에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출처: http://prod.danawa.com/info/?pcode=4897498&cate=1131450
왼쪽 차트가 AFR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네요. 연간 100대 중 1대 꼴로 맛이 간다는 건데, 경쟁사 중 하나는 최대 10개까지 맛이 가는군요. 그래서 대체 어디 회사가 매년 100개 중 10대씩 맛이 가나 BACKBLAZE로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출처: https://www.backblaze.com/blog/hard-drive-reliability-stats-q1-2016/
찾았습니다. 백블레이즈에서 내놓은 2016년 1분기 정보에요. 씨게이트가 고장률 10%고, 도시바와 WD도 3~8%의 고장률을 보이네요.
물론 이게 정확히 1년만에 이렇게 죽는다더라 하는 게 아니라, 하나씩 달다 보니 1분기때 이렇게들 죽었구나 하고 적는 것 같습니다. 아닐 수도 있어요. 어찌됐든 BACKBLAZE에선 전체 하드디스크 중 90% 이상을 HGST와 Seagate만 사용한다고 하니, 최소 HGST가 Seagate보단 안정적이고 오래간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 하드디스크와 환경
하드디스크는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이렇다 단정짓기가 어렵습니다. 환경에는 지가 가진 RPM이나 버퍼 메모리 용량 등 스펙도 포함되고, 공급 전력의 불안정, 온도, 습도, 진동 뭐 이런 것도 전부 포함됩니다.
하드디스크도 안에 CD처럼 여러 장의 플래터가 있고, 이 플래터를 어떤 모터가 뱅글뱅글 돌리면 헤드가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읽고 쓰고 하는 거라서요. 굉장히 기계적입니다. 내부적으로 부품이 많다는 건 영향 받을 요소도 많단 거겠죠.
BACKBLAZE에서 보여준 차트의 하드디스크들이 모든 환경이 동일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도 조금씩 다르다고 블로그에 나옵니다. 각 하드디스크 모델마다 RPM이 다르기도 해요. NAS용 하드디스크의 RPM은 보통 5400RPM~7200RPM인데, 분당 회전률을 나타냅니다. 분당 5400번 도는 애가 7200번 도는 애보다 더 오래 갈 거라는 건 누구나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죠. 버퍼 메모리 용량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 하드디스크는 플래터 장수가 각각 달라요. 스펙에는 잘 쓰여있지 않지만, 같은 4TB 하드디스크라도 어떤 건 2TB 2장, 또 어떤 건 조금 두껍게 1TB 4장일 수도 있어요. 벌써 환경이 다릅니다.
온습도도 있겠네요. 습도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하드디스크의 권장 작동 온도는 0~60도 사이입니다. 굉장히 좁아요. BACKBLAZE의 데이터 센터가 빽빽한 하드디스크들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하루종일 빵빵하게 틀어놓는다고 봅시다. 에어컨이 기적적으로 그 공간의 기온을 동시에 1, 2도씩 내리진 않을 겁니다. 바람이 나오고, 어떤 애는 시원한 바람을 잘 맞아서 40도 수준이겠지만, 어떤 애는 50도 수준일 수 있겠네요. 미칩니다. 물론 실제론 BACKBLAZE의 모든 하드디스크가 거의 같은 온도일 수도 있어요.
구동 시간도 문제죠.
그래서 그냥 하드디스크는 AS 기간이 길고 AS받기 편한 걸 사라는 게 맞아요. 좀 몇 가지 볼 사항들은 물론 있지만, 뭐 이런 저런 지인들의 얘기를 듣거나 저처럼 그래도 저런 걸 찾아서 AFR이 낮은 걸 사거나, 리뷰를 많이 보고 사거나 하는 겁니다.
결국 고장날 건 고장 납니다. 결국 고장이 났을 때를 대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죠.
- 백업
백업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물리적으로 확실히 나눠놔야 해요. 같은 데이터를 다른 공간의 하드디스크에 넣어놔야 안전합니다. RAID는 약간 임시 느낌이에요. RAID를 위해선 두 개의 하드디스크가 같은 공간, 심지어 굉장히 가까이 있어야 할텐데, 물리적으로 NAS를 옮기다가, 또는 청소하다가 떨어뜨린다던가, 쇼트가 난다던가 하면 둘 다 고장난 확률이 생깁니다. RAID가 깨져도 문제에요. 뭐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확률이 존재하니 위험하죠.
RAID 1을 하면 좋지만, 위의 이유로 완벽한 보호를 위해선 충분하진 않아요. 그리고 미러링이기 때문에, 일종의 버전관리가 안 돼요. 내가 파일을 모르고 지우면 하드디스크 2개에서 동시에 지워집니다.
때문에 물리적으로 나눠놓아야 합니다. Rsync 등으로 다른 저장 장치에 옮기거나, 외장하드에 정말 중요한 데이터는 따로 담아두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Dropbox같은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려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면 NAS를 하나 더 사서 NAS to NAS로 백업하거나, DAS를 사서 NAS to DAS로 백업하세요. 돈이 들지만, 데이터는 보호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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