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로이드 H2 출시, 사양 설명

ODROID-H2

한 발 늦은 소식을 올립니다. ^^;

하드커널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x86 기반 제품인 ODROID-H2를 출시했습니다.

스펙과, 스펙이 왜, 어떻게 좋은 건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하드웨어 사양

주요 스펙은 다음과 같은데요,

• Intel Celeron J4105 (Quad core, up to 2.5GHz, TDP 10W)
• 2 x DDR4 SO-DIMM
• 1 x eMMC, 2 x SATA3, 1 x NVMe
• 2 x Gigabit LAN
• 1 x Display Port 1.2, 1 x HDMI 2.0
• 1 x Audio in, 1 x Audio out, 1 x SPDIF out
• 2 x USB 3.0, 2 x USB 2.0
• 20-Pin Peripheral Expansion Header

와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 이 사양들이 뭘 의미하는지 적어볼게요.

 

가성비 좋은 x86 미니 PC

전체적으로, H2는 가성비가 좋은 x86 미니 PC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x86

   첫번째로 기존의 ARM 보드에선 불가능했던 여러 가지가 가능하게 됩니다. 가령, 스냅드래곤 등 몇몇 AP 빼고는 불가능했던 윈도우 10 설치라던가, 나아가 NAS의 끝판왕 OS인 헤놀로지도 설치가 가능하겠네요. 뿐만 아니라 리눅스 패키지들 중에서도 ARM에선 지원이 늦거나 없던 프로그램들이 x86에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요새는 ARM AP들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져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x86만큼의 호환성을 가지진 못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여러가지 빼고 이거 하나만으로도 사실 꽤 큰 장점입니다.

2. 가성비/전성비가 상당한 CPU

   제미니레이크 J4105 이거, N4100과 더불어 없어서 못 파는 CPU 중 하나입니다. 쿼드 코어에 2.3 ~ 2.5 GHz에 육박하는 클럭 속도, 10W 남짓의 낮은 TDP를 가지니까요.

   

   그리고 최신 코어인 만큼 최신 고화질 코덱인 HEVC와 VP9의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합니다. 4K 영상을 무리 없이 재생해냅니다. 하드커널 공식 벤치마크를 보면, 4K HEVC 30FPS 영상을 720P H264로 인코딩할 때 약 3.5 배속 이상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사실 인터넷 웹 서핑, 멀티미디어 감상, 문서 작업, 심지어 간단한 코딩까지도 무리 없는 CPU입니다.

3. 높은 RAM 용량 지원

   컴퓨터를 잘 아시는 분들은 다다익램 이란 말을 아실텐데요, 램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단 말이죠. H2는 최대 DDR4 32GB까지 지원한다고 하네요.

   DDR4라 성능도 좋은데, 램의 성능은 트랜스코딩 등 영상 작업에 직결되니 NAS로 쓰기에도 적절한 사양이라고 볼 수 있어요.

4. 다양한 스토리지 지원

   일단 2개의 SATA3 포트가 있어 데이터용 HDD 2개를 달 수도 있고, 운영체제용 SSD 하나에 데이터용 HDD 하나를 달 수도 있습니다.

   NVMe 가 지원돼 초고성능의 M.2 SSD를 달 수도 있구요. 여기에 운영체제 깔면 스토리지 속도 때문에 생기는 짜증은 1도 없게 되죠.

   일단 다양한 폼팩터가 지원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스토리지 구성에 대해 여러 옵션을 가질 수 있어요. 예를 들면,

   • eMMC 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2 개의 HDD를 둔다.
   •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HDD 하나를 둔다.
   • NVMe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HDD 2개를 둔다.
   • 왠지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1TB NVMe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등등. NVMe나 eMMC 없이, SATA3만 있는 것보단 좀 다채로워 보입니다.

5. 듀얼 기가비트 랜

   듀얼 기가비트 랜 활용으론 크게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 두 개를 묶어 2Gbit 랜을 구성
   • 혹시 모를 한 쪽 LAN 고장에 대비
   • 서비스마다 LAN 포트를 지정해 쾌적한 서비스 이용

   랜이 하나면 불가능한 사항들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활용이 있을 수 있어요.

   NAS나 다용도 개인 서버를 갖고 계시다면, 사실 듀얼 랜은 단점은 없고 장점만 훨씬 많은 구성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6. DP + HDMI, 4K 듀얼 모니터 지원

   

   H2의 용도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헤드리스 서버가 아닌 용도라면 듀얼 모니터는 언제나 좋습니다.

   심지어 DP 1.2에 HDMI 2.0이라 듀얼 4K 60Hz가 지원됩니다.

7. Audio, USB, 20-Pin header

   오디오 입/출력, SPDIF 출력이 지원되구요. 2개의 USB 3.0과 2개의 USB 2.0이 있습니다. 오디오와 USB쪽은 넉넉한 느낌이네요.

   20-Pin 확장 헤더가 좀 특이한 부분입니다. 오드로이드나 라즈베리파이의 확장 헤더를 사용해본 분들이라면 익숙한 건데요, 2개의 UART와 2개의 I2C 포트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걸 통해 각종 센서 등 I2C 주변기기가 가능해요. 하드커널에선 I2C 주변기기로 간단한 디스플레이와 온/습도 센서를 판매하기도 하구요.

   게다가 전용 케이스에 장착할 수 있는 전용 파워 스위치도 판매하는데요, 이 파워 스위치도 20-Pin 헤더에 있는 External Power Button 핀을 이용합니다.

 

가성비 + 낮은 전력 소모 = 다용도 서브 PC / NAS

제미니레이크 J4105 CPU에 다양한 I/O 포트들, 다 해서 12만 7200원이면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비록 이 가격에는 기판과 회로를 보호해줄 케이스와 전원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별도 구매하여 포함해도 저렴합니다.

기본형 아크릴 케이스 8000원 + 15V/4A 파워 서플라이 13,200원 = 21,200원이구요, 이걸 더한 기본 구성이 148,400원이네요. 시중에 판매되는 J4005, N3350 미니 PC들보다도 저렴합니다. 물론 아크릴 케이스다보니 조금 Geek스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ㅎㅎ

사실 WiFi, BT 모듈도 내장되어 있고, USB Type-C도 지원하고 그러면 더 좋겠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차원에서 생각해봤을 때, 15만원에 서브 PC나 4K 트랜스코딩도 고려한 고성능 NAS가 필요하다면 H2가 가장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인텔의 제미니레이크 수급 문제 때문에 H2가 출시되자마자 동나버렸다는 게 아쉽네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했으면 했는데 말이에요. 다음 출시 예정은 아마 2019년 2~3월은 지나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H2로 서버를 이전했어요. :)

 

참고

• 한글 판매 페이지
• H2 공개 포럼 게시글
• H2 매진 공지 포럼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