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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SYS L530 으로 케이스를 교체했어요! 4시간_삽질.log

awesometic 2018. 8. 2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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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SYS L530

2011년 1월 조립한 데스크탑을, 거의 CPU와 파워 서플라이 빼고 하나씩 교체하면서 수명을 연장시켰습니다. 생명연장의 꿈을 컴퓨터로 실천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엔 1년 반 전 쯤 그래픽카드를 바꿔줬네요. 당시에 꽤 센세이션한 사양으로 맞췄습니다. 괜히 괜춘한 애들 자랑 좀 하자면,

  • 샌디브릿지 i7-2600
  • 명실상부 갓디브릿지입니다. 괜히 한 5만원 더 비싸길래 K로 안 갔는데, 조금 아쉽긴 해요. 사자 마자 Non-K 오버 쫙 땡겨서 배수 조절만으로 4GHz 맞춰가지고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 라데온 6950
  • 무려 BIOS 패치만으로 6970 변신이 가능한 6950입니다. 라데온이 또 친절하게 Dual BIOS를 채택해 BIOS 1, 2 선택 스위치를 둬줘서, 만약 바이오스가 날아가면 스위치만으로 복구시킬 수 있었죠. 변신 난이도는 사실 술자가 문맹인가 아닌가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플래그쉽 그래픽카드 중 가장 인기가 좋았어요.

    지금은 (지포스 GTX 770, GTX 970 후) 라데온 470입니다. 플루이드 모션 만세.

  • OCZ 버텍스2 60GB
  • 8년 전엔 SSD가 지금처럼 많이 퍼지고, 저렴하지도 않았어요. 이제 막 인터넷에서 "아 SSD가 개인용 컴퓨터에 쓸만 한가?" 싶어 했던 시기에 샀던 것 같네요. 그래서 60GB를 17만원에 샀습니다 :) 아마 한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제 컴퓨터가 가장 부팅이 빨랐을 거예요.

    지금은 얘가 너무 용량이 작아서 떼버리고, 4년 전인가 ADATA SP920 256GB 로 바꿨습니다.

오래돼서 하나씩 고장나는 건 그럴 수 있는데, 이번엔 하필 케이스 파워 버튼이 나갔네요 ㅠㅠ 요새 2년 정도? 되게 오랫동안 잘 안 눌렸던 앤데, 이번엔 무슨 짓을 해도 케이스 버튼으론 전원이 안 켜지는 상황이길래 결국 교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민 고민 하다가, 기왕 할 거 크게 부담되지 않은 선에서 가장 좋은 걸 하자 싶어 3RSYS L530으로 골랐습니다! HDD 소음을 줄여주는 하노킬 기술로 유명한 3RSYS죠.


분해

평일이라 퇴근 후 바로 (치킨 먹고) 작업에 들어갔어요.

아 아주 좋아요. 앞뒤로 아주 더럽네요. 선 정리도, 매번 생명연장 할 때마다 정리할 순 없어서 막 될대로 되라 했더니 될대로 된 상탭니다.

부품 하나씩 오래된 케이스에서 먼지를 헤치며 구출하고 있습니다.

CPU 쿨러는 써모랩 트리니티에요. 이것도 나오자마자 샀는데, 제가 2600K도 아니면서 왜 샀는 진 기억이 안 나네요. 무슨 벤치를 봤었나.. 온도가 자주 80도 들락날락 했었나...

모두 구출했습니다!


청소

구출한 부품들 중 좀 털어야겠다 싶은 건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털었습니다. 집에서 털면 잠 못 자요.

근데 CPU 쿨러는.. 제가 밖에서 털 땐 몰랐는데, 트리니티가 팬 분리가 가능하더라구요. 분리하고 가지고 나갈걸 하면서 집에서 물티슈와 휴지로 문댔습니다.

깨끗해졌어요.


재조립

3RSYS L530입니다! 미들 타워인데 생각보다 조금 커서 놀랐어요. 깔끔한 디자인이에요. 앞면에 USB 3.0 포트도 2개나 있구요.

써멀을 재도포한 후 다시 조립합니다. 이번에 케이스 주문할 때, 새로운 마음으로 곰써멀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좀 더 시원하라고 가장 좋은 써멀로 했네요. 좀 비싸서 좀 미묘하지만 만족스럽습니다. 조만간 제 맥북 프로에도 바를 거예요.

그 좋다는 하노킬입니다. 사실 처음엔 옆면으로 나사를 꼽는 줄 알았는데 밑에서 꼽는 거더라구요 ㅎㅎ....

파워 서플라이 빼고 전부 조립했어요. 이 케이스가 은근 조립이 쉽네요.

파워까지 조립한 모습입니다. 밑에 파워 넣는 공간에, 남는 선들을 우겨넣을 수가 있어서 선 정리도 굉장히 쉬운 편이네요. 제가 똥손이라 선 정리엔 자신이 없는데 저조차도 대충 우겨넣으니 이쁘게 됐어요.


완료!

모든 조립을 마치고 난 모습입니다. 너무 잘 눌리는 전원 버튼과, 5개의 하얀 문팬에 취해 불 끄고 찍어봤어요 ㅎㅎ CPU/램 쿨러, 네온 등 시스템엔 전혀 튜닝한 게 없는데도 겉에 하얀 불이 들어와서 이쁘네요. 케이스도 사이드가 통짜 강화유리구요.

L530 을 조립하고, 3일 정도 사용한 후 느낀 소감입니다.

  • 케이스 조립이 굉장히 쉬운 편이라 생각함. 근 2년 동안 지인과 누나 컴퓨터를 비슷한 사양으로,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를 사용해 조립한 적이 있는데 걔도 쉽다 느꼈었음. 근데 얜 더 쉬움.
  • 요새 케이스들이 다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선 정리도 굉장히 쉬운 편. 모듈러 방식 파워 서플라이라면 더더더더 쉬울 듯함.
  • 케이스 팬들이 앞면에 팬 컨트롤러 때문인지 파워 선 하나에 5개 전부 물리도록 되어 있음. 이건 좀 글쎄? 싶은 게, 메인보드의 섀시 팬 단자를 사용하면 PWM으로 팬 속도를 직접 조정하고 RPM도 확인할 수 있지 않나 싶음. 그래도 이거 덕분에 조립/선 정리 난이도가 더 쉬운 듯.
  • 하노킬은 사실 모르겠음. 하드디스크는 지금 단순 자료 저장용으로만 사용 중이라 오랫동안 도는 걸 보기 힘듦. 근데 3일 동안 드르륵소리 못 들어보긴 한 듯.
  • 문팬이 하얀 게 이쁘긴 한데 좀 청소하기 어려워 보임. 날이 희한하게 생겼는데 이게 또 많음.
  • 앞면에 스피커, 마이크, USB 2.0 2개, USB 3.0 2개, 전/후면 팬 컨트롤러... 입출력 포트가 빵빵해서 너무 좋음. 안 쓰는 건 먼지 쌓이지 말라고 마개도 줌. 심지어 전 케이스(잘만 Z11 Plus)는 앞면 USB 3.0 2개 쓸려면 메인보드 후면에서 2개 따다 연장해 쓰도록 되어 있었는데, 얜 전용 USB 3.0 포트를 줌. 감동.
  • 3RSYS 의 고급 케이스와 같은 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튼튼하다고 함. 섀시 강판이 좋으면 내구성도 좋아지지만 일단 소음/진동도 줄어서 더 좋다는 듯. 조립하면서 만져보면 확실히 나름 튼튼한 것 같음. 가끔 정말 구린 케이스는 중국집 철가방 같은 것도 있다고 함.
  • 파워 버튼이 너무 잘 눌림. 대만족. 앞으로 3년만 더 쓰면 될 듯함.

5, 6만원대 중저가 케이스를 원하신다면, 3RSYS L530 도 생각해보세요.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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