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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맥북 프로 소식, 개인적인 생각. 8세대 CPU가 괜찮을까?

awesometic 2018. 7.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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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acbook Pro 뜬금없이 출시

2018 맥북 프로가 한국시각으로 7월 12일 밤 11시쯤 갑자기 애플 홈페이지에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뜬금없네요, 지난 6월 WWDC에서 발표가 안 됐기 때문에 대부분 올 하반기쯤의 다음 발표회에서 발표될 거라 생각했었죠. 2018 Late로요.

근데 막상 까보니 사실 마이너 업그레이드였습니다. 굳이 뭐 어디 장소를 빌려서 발표까지 할 만한 그런 대단한 변화가 없어요.

간단한 스펙입니다.

거의 차이가 없어요. 눈에 띄는 차이는 딱 2가지 뿐이네요, CPU와 트루톤 디스플레이.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사실 되게 좋게 생각합니다. 백열등, 형광등, 자연광 등 화이트밸런스를 주변 환경에 바꿔줘서 훨씬 자연스러운 색감을 나타내 준다고 하죠. 모바일에서 적용되다가 이제 Mac 라인업에서는 처음 아닌가요?

그리고 이번에 나비식 키보드도 3세대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실리콘을 덧대서 소음도 줄이고 내구성도 높인다고 하네요.

근데 제가 크게 다루고 싶은 건 8세대 프로세서입니다.


8세대 프로세서의 발열과 쓰로틀링

2017년 2, 3분기쯤 인텔이 모바일 프로세서에서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코어 수를 늘려줬습니다.

이전까지 모바일, 특히 저전력 라인업(U)은 듀얼코어에 하이퍼 쓰레딩으로 고작 4스레드였어요. i5나 i7이나..

심지어 2011년 샌디브릿지 이후로는 매년 IPC 성능(클럭 당 속도, CPU 성능의 지표 중 하나) 성장이 주춤했지만 i5 4200u 에서 i5 7200u까지 3세대 동안 40%정도의 성능 차이가 납니다.

근데 이번에, 드디어 8세대로 오면서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높여줬어요. 4코어에 하이퍼 쓰레딩을 먹이니 8쓰레드가 됐습니다.

요새 멀티 쓰레드, 멀티 태스킹이 너무 대세이기 때문에 코어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전문 작업일 수록 더 빠릅니다. 실제로 벤치상 40% 이상 빨라졌어요. 라이젠이 뜬 이유도 그거죠, 코어 당 성능은 딸리는데 물량이 좋으니까.

이제 2017과 2018 맥북 프로 13인치 기본형에 들어가는 CPU를 비교해볼게요. 7267U와 8259U입니다.

비교할 것도 없습니다, 베이스 클럭이 조금 낮아진 것 말곤 모든 부문에서 더 좋아졌어요. 코어 수, 캐시 용량, 터보 부스트 클럭...

분명 7200U에서 8250U로 바뀐 성능 만큼, 거의 40% 또는 그보다 더 좋아졌을 거예요.

근데 문제는.. 이번 8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는 다들 쓰로틀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i7-8550U 쓰로틀링 벤치마크를 가져올게요.

인코딩 실벤치 결과입니다. 25분간 수행됐는데, 처음 1분 정도는 제대로 터보 부스트가 돼서 3.8GHz 정도로 돌고 있네요.

근데 갑자기 2.8GHz로 떡락합니다. 심지어 3분정도에 2.3GHz까지 떨어져요.

이게 다 쓰로틀링 때문입니다. 노트북 등 쿨링이 열악한 모바일 환경에서 너무 고성능의 CPU를 돌리고 있는 거예요. 발열이 너무 높아지니, CPU가 죽을 수도 있어 고의로 클럭을 떨어뜨립니다. 결국 제 성능이 못 나오게 되죠, 심지어 굉장히 뜨거운 상태로요.

물론 저 벤치에 쓰인 노트북이 특히 발열 해소가 안 된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 날 때 한 번 네이버 Dell 카페 가입하셔서 조금만 찾아보세요. 신형 XPS는 듀얼 쿨링에 히트파이프도 두 개인데 발열문제가 있다고 하네요. 쓰로틀링은 따라오는 문제죠.

다행인 건 요새 델에선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이걸 설치하면 좀 나아진다 하네요. 아마 터보 부스트 스텝(클럭 스케일링)을 조금 손봤을 것 같네요.

 

쓰로틀링을 해소하는 방법은 발열을 낮추는 방법이랑 동일합니다. 좋은 쿨링이 필요해요. 근데 노트북에서 좋은 쿨링은, 원래 쿨링이 잘 되는 노트북이 아니면 별로 방법이 없어요. 기껏해야 써멀 구리스를 좋은 걸로 다시 바르는 것?

또 다른 방법은 터보 부스트 자체를 억제하는 거예요... 절대 성능인 깡 클럭이 낮아지는 행위인데요. 하지만 뜨겁고 시끄럽게 쓰로틀링이 걸리느니 애초에 그런 환경을 안 만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맥북 프로에선?

심지어 맥북 프로 라인업은 TDP 28W 짜리 CPU에요. 저 벤치마크들은 전부 15W입니다. 설계상 전력이 거의 2배인데,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발열이 더 심했음 심했지 없진 않을 것 같아요.

이번 2018 맥북 프로, 겉보기에는 2016, 2017과 디자인이 거의 동일해보여요. 만약 쿨링 방식이 동일하고, 2018 2분기에 나온 8259U도 동일하게 발열이 심하다면, 사실 쓰로틀링 문제는 이번 맥북 프로에서도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일반적인 환경에서, 1분 이상 저렇게 CPU를 갈구진 않을테니 당연히 무조건 8세대가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맥북 프로의 주 타겟층은 저런 CPU 갈굼을 1분은 거뜬히 하는 사람들이죠. 더욱 더 발열에 관한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키보드로 열이 더 안 빠지게 실리콘도 덧댔어요.

물론 애플이 그냥 내지는 않았을 거예요. 아마 터보 부스트 클럭 스케일링을 조금 손 보고, CPU 가버너도 조금 손 봐서 최대한 발열이 안 나게 튜닝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풀 성능을 1분 이상 땡길 땐 뭐 장사 없습니다.


2017 맥북 프로 유저지만, 2018 맥북 프로에 배가 아파서 이렇게 공격하는 건 아니구요, 흠흠. 현실적으로 어떻게 발열 문제를 해결한 거지? 그냥 낸 건가? 다른가? 싶어서 조금 적어봤습니다. 쓰로틀링이 걸리더라도 결국 쿼드 코어라 듀얼 코어보단 성능이 더 좋을 겁니다.

긱벤치를 봐도 2018 13인치 MBP가 2017 15인치 MBP에 비견하네요!

큰 발열 문제만 좀 없다면 좋겠네요.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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