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만 좋은 미디어패드 M3
예엣날에 화웨이 미디어패드 M3가 나왔을 때 저도 구매했었습니다. 그 땐 가성비 태블릿, 린저씨 태블릿으로, 좋은 AP와 높은 해상도, 스테레오 스피커까지 있어서 저한테도 갖고 놀기 딱 좋은 태블릿이었어요.
근데 한 가지 겁나 큰 문제가 있었는데, 화웨이 태블릿이다 보니 언어를 한국어나 영어로 변경해도 여기저기 중국어가 너무 많았던 것도 있었고, 중국어만 인식되는 이상한 보이스 어시스턴트 같은 쓸모 없는 기능도 끌 수 없었습니다. 안 쓰면 되지 이런 게 아니라 이게 런처 앱에 제스처로 들어가 있어서 자꾸 의도치 않게 실행돼요. 제일 힘들었던 건 키보드 변경이었어요. 잘 안 돼요 기본 키보드 변경이.. 쓰다보니 자꾸자꾸 생각나네요.
심지어 사용하다 보니 화웨이에서 OS 업데이트를 마시멜로우에서 누가로 한 번 밖에 안 해주고, 보안 패치도 2018년에서 끝났습니다.
게다가 구글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지더라구요.
저도 그냥 서랍장에 넣을 수 밖에 없었어요. ㅎㅎ
근데 이 태블릿이 하드웨어는 정말 괜찮은 물건이라 항상 아쉬웠습니다. 커스텀롬만 나오면 최곤데, 안드로이드 누가까지밖에 벤더에서 업데이트를 안 해줬으니 시스템 이미지만 갈아 끼우는 트레블 기능도 없고, 화웨이 AP이다 보니 오픈된 커널과 디바이스 소스만으로는 아무래도 커스텀롬 개발이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많은 삽질이 필요한 느낌이 들었어요.
LineageOS
그래도 언젠간 나오겠지 하고 즐겨찾기에 XDA 미디어패드 M3 포럼을 넣고 습관처럼 한 번씩 들락날락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딱 며칠 전 보니까 어떤 능력자께서 미디어패드 M3 리니지OS 개발을 시작했더라구요. 이 링크입니다.
surdu_petru 라는 XDA 인증 개발자인데, 아직도 미디어패드 M3에 커스텀롬이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이 있냐는 게시글입니다.
바로 몇몇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고, 개발이 시작되어 알파 버전으로 여러 사람들이 테스트해주면서 결국엔,
정식 릴리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바로 설치해버렸어요. 새벽에 갑자기 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ㅎㅎ
fastboot에서 부트로더 언락해야하는데 화웨이에서 이제 안 해줘서, 4유로를 내고 어떤 사람이 만든 걸 써야 하더라구요 ㅎㅎㅎ
아직 블루투스나 지문인식은 안 되지만, 그래도 안정성이나 배터리 성능이 어메이징 합니다. 알고보니 개발자분이 벌써 어메이징한 사람이더라구요. 적어도 7년 이상 안드로이드 포팅을 해 온 사람인 것 같아요. XDA에서 받은 Thanked 갯수만 해도 20000개가 넘는 사람입니다.
미디어패드3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제 리니지OS 설치하셔서 수명연장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ㅎㅎ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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