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16.04 LTS 를 올리고, 무료 도메인도 얻고, 무료 SSL 인증서도 얻어 개인 블로그와 NAS 사이트 여는 걸 해본 적 있는데..
NAS가 주 용도라 Web기반 GUI를 제공하는 OMV(http://www.openmediavault.org/)를 써볼까 싶어 OMV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분투로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OMV의 장단점과 OMV를 사용하지 않고 우분투로 개인 NAS를 구축하려는 이유
장점 1. 편리성
OMV는 정말 편합니다. 사용자 생성, 권한 부여 및 NAS 기능을 위한 SAMBA, FTP 서버를 여는 게 너무너무 편해요.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 Nginx, MySQL, Plex Media Server, LetsEncrypt 등 여러가지 필요한 걸 너무 쉽게 열 수 있어요
Nginx도 클릭 몇 번이면 서버가 열리고, MySQL도 MyWebSQL 이라는 오픈소스 Web GUI를 통해 관리를 쉽게 할 수 있어 초보자가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게 저에겐 큰 단점이 됐습니다.
장점 2. NAS 친화적
특히 NAS 용도로 쓰는 분들에겐 너무 쉽습니다. 각 스토리지를 마운트하는 것도 클릭 한 번이고, 공유 폴더를 새로 설정해 SAMBA나 FTP로 접근할 수 있게 가능합니다.
만약 외장하드에 영화 폴더가 있고, 이걸 SAMBA와 FTP로 접근하고 싶다 하면, 해당 폴더를 공유 폴더로 설정해 어디서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1. 제한적
모든 게 준비되어 있어 너무 편하다는 건, 이것저것 바꾸길 좋아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말이 됩니다.
Nginx로 서버를 열 순 있지만, 각 서버 설정을 내 맘대로 하기엔 아무래도 힘이 듭니다. h5ai 를 사용하기 위해 index 경로에 /_h5ai/public/index.php 를 추가해야 하는데, 이건 터미널로 OMV에 접속해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놔도 OMV Web GUI에서 nginx 관련 설정을 만지면 추가한 경로가 지워져서, 다시 터미널로 접속해야 합니다. 물론 이건 cron이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속 추가되게 할 수 있겠지만.. 불편해요
Letsencrypt로 SSL 인증서를 얻는 것, 너무 쉽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이트를 제공하는 도메인 여러개에 대한 SSL 인증서를 만들 순 없습니다. Letsencrypt에선 Webroot(사용자에게 보여질 사이트 소스 경로)를 설정해야 하는데, 두 개 이상은 못하게 되어있네요.
그러니까, OMV 플러그인이 지원하는 기능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로 터미널에서 직접 깔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굳이 Web GUI를 사용하려는 목적이 희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여러가지 방면에서 편한만큼 제한적입니다. 마치 Mac OS X 같네요. 해킨토시로 깔아봤는데, 너무 모든 게 준비되어 있고 제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실망한 기억이 납니다.
170707. 제한적 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
지금 나오는 OMV 3 버전은 4.9 커널과 호환성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입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점은, 버전 관리입니다. 기본 설치나 플러그인으로 제공되는 버전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요.
OMV는 PHP 기반 프로그램입니다. OMV 3 에서도 PHP 5 기반이더라구요. 눈에 띄는 성능향상을 가져온 PHP 7은 언제 공식 지원될 건지?
Nginx도 너무 구버전입니다. 1.6버전 쯤 됐었나.. 지금 1.12 버전입니다. Nginx 버전은 사실 크게 개의치 않고 있었습니다만, ownCloud나 Seafile 등을 설치할 때 연동 시 옵션에 대해 지원이 안 되는 게 있더라구요. 버퍼링 관련해서.
PHP, Nginx 등 따로 어플리케이션을 섣불리 업데이트 해볼 수도 없습니다. 이 두 가지만 봐도 PHP는 OMV 자체적으로 맞물려 있고, Nginx는 플러그인에 맞물려 있어서요. 의존하는 설정 파일들을 전부 수정해 줘도 다음 버전 업데이트 때 롤백될 게 뻔하죠. 이럴 거면 플러그인으로 제공하질 말지 싶네요 :(
희한합니다. OMV 자체가 너무 프로그램 버전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게 아닌가 싶어요. OS 급이라 그런 걸까요.
물론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냥 쓰셔도 무방할 정도의 성능이에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XU4는 삼바 쓰기 속도가 우분투보다 OMV에서 더 성능이 좋습니다.
단점 2. 커널 업데이트
우분투와는 다르게 커널 업데이트가 apt 명령어로는 되질 않습니다. 해당 Repository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하드커널에서 데비안용 Repository를 제공해주는 지도 의문입니다.
그럴 때 쓰라는 하드커널의 자비인 odroid-utility가 있는데, OMV에선 먹히질 않습니다.
굳이 최신 커널을 써야 하는가? 에 대한 답변은 필요 없는 것 같네요.
OMV를 사용하지 않고 우분투로 개인 NAS를 구축하려는 이유
제한적이란 게 큽니다. OMV에선 플러그인이 제공하는 영역 내에서만 사용해야 해요. 하지만 제가 직접 터미널에서 설정한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구글링을 통해 제 입맛에 맞춰 할 수 있어요. OMV에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Web GUI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알았어야 했지만, 굳이 서버를 뒤엎는 상황에까지 와서 알아내네요.
하지만 OMV가 안 좋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 편하고, 간단히 NAS 구축과 동영상 스트리밍 용으로 Plex 서버 열어 밖에서 보시려는 분들에겐 굉장히 좋습니다. 난 리눅스는 잘 모르겠고, NAS는 저전력으로 하나 가지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겐 충분히 추천해드릴 수 있는 OS입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1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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